뉴스로 보는 주식

중국, 미국 국채 매입 중단 검토

Atomseoki 2018. 1. 11. 07:59
반응형



중국이 미국의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매입 자체를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들고 있는 국가인 중국이 미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보복적 성격으로 미 채권 매입 축소 및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신은 복수의 중국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 중국 당국이 외환보유고의 미국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추가 매입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인 3조1000억달러(약 3317조원)어치의 외환보유액을 운용하고 있고, 외환보유고 등을 통해 들고 있는 미국 국채는 약 1조1900억달러어치에 이른다. 전 세계 미 국채 발행액 14조5000억달러 중 단일 국가 보유액으로는 가장 많다.

통신은 이 같은 검토가 미·중간 무역 마찰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들은 미 국채가 다른 자산에 비해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과 무역 갈등이 있다는 점이 미 국채 매입을 줄이거나 중단할 이유를 제공하고 있다는 게 중 당국자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보도가 현실화한다면, 미국 정부가 국채 발행을 늘리려는 상황에서 중국 수요 감소가 시장에 미칠 파장은 더 클 수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11월 차입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를 통한 국채 보유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데다 세제개편 등으로 미 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서다.

이미 양적완화 축소 등 통화정책 변경으로 인해 수년간 랠리를 이어 갔던 미 국채시장에선 매도세가 감지되고 있다.

마이클 리스터 코메르츠 방크 투자전략가는 시장이 공급 우위인 상황에서 중국 수요가 줄어들면 미 국채 약세가 가속화할 수 있다이 소식은 전 세계 양적완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선진국 채권 시장 약세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부각시킨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국의 미 국채 매입 축소가 이미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커다란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지브 비스와스 IHS마킷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많은 양의 채권을 단기간에 처분하는 게 아니라 순매입을 늘리지 않는 수준이라면 전반적인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