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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남자기, 경영악화로 또 다시 휘청

Atomseoki 2018. 3. 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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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년 역사의 '도자기 명가' 행남자기(008800)가 경영악화로 또 다시 휘청이고 있다. 올 들어 파산신청과 거래정지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오랜 명성에 금이 가고 있는 상황이다.

행남자기는 22일 회계감사 과정 중 관계기업의 사업중단 등으로 추가 손실이 발생하면서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적도 정정 공시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적자는 73억원에서 88억원으로, 당기순손실은 173억원에서 186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실적 악화로 지난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률은 73.1%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손실률이 50%를 초과하면서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자본잠식률은 53.6%로 악화됐다. 올 상반기까지 자본잠식률이 50% 아래로 개선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도 가능하다.

이날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면서 행남자기의 주가는 가격제한폭(하한가)까지 곤두박질쳤다. 1942년 설립된 행남사가 모태인 행남자기는 국내 생활도자기를 대표하는 도자기 명가다. 한국도자기와 함께 국내 도자기 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소비층 변화와 저가형 생활식기 확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주력 사업이 위축되자 2015년 창업주 일가는 3대째 이어온 가업을 포기하고 경영권을 매각했다. 이후 사명을 행남생활건강으로 변경하고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수차례 주인이 바뀌다가 지난해 9월 현재 지분 13.49%를 보유한 마크원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가 됐다. 사명은 지난해 11월 다시 행남자기로 변경했다.

크고 작은 송사도 끊이지 않았다. 올해 초에는 농업회사법인인 엔트네이처팜이 행남자기가 채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서 광주지방법원에 '행남자기에 대한 파산신청'을 요구했다. 파산신청 요구에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가 회사 측 소명으로 거래가 재개됐다.

당시 회사 측은 2016년 10월 전환사채권 10억원을 발행받은 엔트네이처팜이 사채권을 분실해 '사고증권'으로 처리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자 소송을 제기한 것이며 현재 해당 사채권의 실물 소유는 나누파트너스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이후 행남자기는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창업주 일가가 경영권을 매각한 이후 주인이 바뀔 때마다 콘텐츠기획, 제작 및 유통업, 테마파크, 게임소프트웨어 개발업, 건강식품 및 바이오사업 등을 여러 분야로 다각화를 시도하다가 자금 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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