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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론, 안철수 효과에 급등...실적은 4년째 적자

Atomseoki 2016. 1. 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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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론(019490) 주가가 ‘안풍(安風)’을 타고 단기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실적은 몇 년째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고 당장 부진을 탈출할 해법도 마땅치 않아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주가가 치솟는 이유는 안철수 효과 때문이다. 서울대 한상진 명예교수가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준비위원장직을 수락했는데, 한 교수의 아들인 한세희씨가 바로 하이트론의 대주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한씨는 하이트론의 주식 21.5%를 보유하고 있다. 25.5%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이은 2대 주주다.

문제는 하이트론의 참담한 실적이다. 본업인 폐회로텔레비전(CCTV) 카메라 등 보안(시큐리티) 부문에서 경쟁력을 잃어 연결 기준 4년째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2010년 1268억원에 달했던 매출액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4년에는 절반 수준인 722억원까지 줄었다. 2015년에는 3분기 누적 매출액 430억원, 영업손실 47억원을 냈다.

회사는 실적 악화에 대해 “해외 수출이 부진한 탓”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시큐리티부문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가량 감소한 363억원이다. 중국 쑤저우와 선전에 보유한 자회사 두 곳 역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쑤저우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3분의 1로 줄었고, 선전은 순손실을 두 배 이상 확대했다.

이는 경쟁사로 꼽히는 코스닥 상장사 에치디프로가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에치디프로는 2011년 36억원을 시작으로 2012~2013년 70억원대, 2014년 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처럼 본업에서 경쟁력을 상실해 적자 국면을 지속하고 있지만, 타개할 뚜렷한 해결책이 당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사업 다각화 등으로 실적을 개선시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회사 관계자는 8일 “현재로서는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