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0일 (월) 주식시황

뉴욕 증시는 중국과의 무역협상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으며, 유럽 증시는 터키 리스크에 하락 마감했습니다.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으며, 일본 증시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지만 터키 리스크에 상승폭을 반납하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무역협상 기대에 따른 강세 시도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하지만 터키 금융시장의 불안은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신흥국 불안 속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어떤 견해를 내놓을지도 핵심 변수입니다.

지속해서 증시를 짓눌렀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22~23일 차관급 무역협상을 합니다. 두 달 만에 재개되는 대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 협상단이 11월 열리는 다자회담 행사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무역 문제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짤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11월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등이 열릴 예정입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성과를 원할 것이란 분석도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인입니다. 중국의 보복관세 등으로 지난 7월 미국의 농산물 수출 가격이 급락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농업 부문의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입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관련해서도 멕시코와 미국 측에서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캐나다가 재협상에 다소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주초인 20일에는 유럽연합(EU)의 협상단이 미국을 찾아 무역협상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미국과 EU는 상호 간 관세 철폐 방안 등을 추진키로 앞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터키 불안은 진행형입니다. 가택연금 중인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 문제 등을 둘러싼 미국과 터키의 대립이 거세졌습니다. 터키 법원은 지난 17일 브런슨 목사의 가택연금 해제 요청을 재차 거절하며 이번이 세 번째 거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우리가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터키가 추가적인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신용평가사 S&P는 지난주 터키 신용등급을 'B+'로 한 단계 강등했습니다. 또 다른 신평사 피치는 은행의 스와프 거래 제한 등 터키 당국의 조치가 리라화 약세를 중단시킬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과 터키가 추가 충돌할 경우 시장이 언제든 다시 불안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의견이 갈리긴 하지만, 터키 불안의 신흥국 전이에 대한 부담도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와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등 취약 신흥국의 통화가 약세 압력에 노출됐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태국 바트화 불안으로 시작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떠올리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주 후반에는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4일 '변화하는 경제에서의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을 합니다. 터키발 신흥국 불안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연준이 통화정책 관련해 어떤 스탠스를 보여줄지가 관심사입니다. 일부 신흥국 불안에도 연준이 올해 추가 두 차례 금리 인상 기조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장 전망입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도 주목됩니다. 이번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금리 인상을 이례적으로 비판한 이후 파월 의장의 첫 대외 발언이기도 하다. 이번 주에는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됩니다.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 기대감 속에 기관이 순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개인이 순매도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는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습니다. 코스닥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 기대감 지속 등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도 속에 전강후약 장세를 보이며 하락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