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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이슈로 인한 한중 관계 악화 우려

Atomseoki 2016. 8. 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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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이 국내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키로 한 데 대해 중국이 보복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 소비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한·중 관계 악화로 중국 관련 매출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사드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이 같은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중 관계 악화 우려에 중국 관련株 ‘추풍낙엽’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스엠(041510)은 전일 대비 3.10% 내린 2만81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와 SM C&C(048550)도 각각 4.59%, 5.59% 하락했다. JYP Ent.(035900)(-3.42%), 에프엔씨엔터(173940)(-7.56%), 키이스트(054780)(-3.83%), CJ E&M(130960)(-7.58%), 큐브엔터(182360)(-1.52%), 초록뱀(047820)(-6.77%), 판타지오(032800)(-7.32%), 팬엔터테인먼트(068050)(-10.70%), NEW(160550)(-7.00%), 쇼박스(086980)(-3.88%) 등 다른 엔터테인먼트 업체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는 중국 내에서 한류 스타 출연을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면서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중국 환구시보 인터넷판은 지난 4일 사설에서 “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관계 경색은 한국 연예 산업의 침체를 촉발할 것”이라며 “한국이 중국 내 한류 스타의 활동 제약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이 같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 이상이 중국 정부가 한국 연예인의 출연을 금지하면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내 화장품 업체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전일 대비 2.68% 내린 36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051900)과 잇츠스킨(226320)도 각각 4.47%, 8.10% 하락했다. 잇츠스킨은 이날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078520)(-5.49%), 한국콜마(161890)(-3.09%), 코스맥스(192820)(-4.64%), 토니모리(214420)(-6.37%), 한국화장품(123690)(-5.69%) 등 다른 화장품 업체도 약세를 기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가별 화장품 수출실적’에 따르면 국내 업체는 중국에 약 1조2254억원(10억6236만달러)의 화장품을 수출했다. 이는 전체 수출 실적의 41.05%로 가장 많다.

이날 호텔과 카지노, 여행 등 관광 관련 업종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호텔신라(008770)는 전일 대비 3.45% 하락한 5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034230)와 GKL(114090)은 각각 4.32%, 4.67% 하락했다. 여행업체인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080160)도 각각 2%대,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관광산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중국인은 한국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45%(600만명)를 차지했으며 이들은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400달러)의 5배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사드 이슈 나올 때마다 투자심리 위축될 것”

전문가들은 당분간 사드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중국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당분간 이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중국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중국이 무역 제재 등 직접적인 경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국인 데다 다른 곳에서 무역 제재를 당하면 반박할 명분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달 중국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사드 문제를 크게 이슈화하는 것을 중국이 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