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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3형제,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파죽지세

Atomseoki 2018. 1. 1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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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3형제가 이끄는 코스닥 상승세가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매수 타이밍을 놓친 투자자 입장에선 지금이라도 뛰어들어야 할지 고민스럽다. 기존 투자자도 차익실현 시점을 판단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은 달리는 호랑이 등에서 내리기 힘든 '기호지세(騎虎之勢)'의 형국이기 때문이다.

코스닥지수는 15일 전일 대비 2.13% 오른 891.61로 마감하며 900선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최근 상승세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가 주도한 장세다. 코스닥지수는 10여 년 만에 800선을 돌파한 지난 2일 이후 15일까지 9.7% 올랐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은 54.9% 폭등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상승률도 각각 44.1%, 74.9%에 달했다. 1월 들어 3사 평균상승률이 58%에 이른다.

셀트리온 3사가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월 만해도 9.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15.6%로 높아진 데 이어 이날 21.4%로 높아졌다.

이는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의 시총 비중(20.94%)보다도 높은 수치다. 6개월 만에 시총 비중이 두 배 이상 급증하면서 셀트리온 3사가 1269개 종목이 상장된 코스닥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셀트리온 '3형제'를 제외하면 코스닥지수는 아직도 700선 초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스닥 상승은 셀트리온 3사 주가 급등에 따른 '착시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코스닥 부양책 효과가 3사에 편중됐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가 전일 대비 20.5포인트(2.41%) 상승해 873.1로 마감했던 지난 14일 셀트리온을 제외한 코스닥지수를 계산해 보니 760.6에 그쳤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을 제외한 코스닥지수는 704.9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6일(703.79)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코스닥지수와 셀트리온 3사를 제외한 지수 간 격차는 지난해 9월 말 28.2포인트, 10월 말 44.6포인트, 11월 말 72.3포인트, 12월 말 94.3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올해 1월에는 168.1포인트까지 늘어났다. 투자자들 관심은 셀트리온 3사 상승세가 더 이어질지, 그리고 셀트리온이 다음달 중순께 코스피로 이전한 뒤 코스닥 흐름은 어떨지에 쏠린다. 전문가 사이에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따라 당분간 유동성 장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다음달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을 계기로 '속도조절'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바이오주만 올랐다가 빠지는 경우가 최악의 케이스지만 코스닥 정책이 이제 막 나왔다는 점에서 다른 종목으로 온기가 퍼질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 KRX300지수가 발표되면 코스닥 중형주도 수급이 개선될 것쏠림현상은 점차 완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셀트리온이 이전 상장하고 나면 코스닥은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지금은 수급 개선보다 심리적 요인이 앞서나가고 있다. 방향성이 당장 바뀌지는 않겠지만 속도가 지금처럼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셀트리온 3사에 대한 제약 업종 애널리스트들의 시선도 아직 긍정적인 편이다.

수급적인 요인으로 셀트리온이 오르고 있는데 한동안 이벤트가 이어질 수 있다. 셀트리온이 이전하면 (코스피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새롭게 들어올 수 있고, 코스닥에 남는 셀트리온헬스케어 등도 KRX300지수에 포함되기 때문에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KRX300지수에 포함되는 코스닥 68개 종목 중 상당수가 제약·바이오 업체이기 때문에 상승 모멘텀은 둔화되더라도 급격한 하락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제약 업종 자체도 모멘텀이 살아 있다는 평가다. 고평가 논란도 있지만 한미약품, 녹십자 등 제약업체에 인허가 모멘텀이 있다. 셀트리온이 이전한 뒤에도 바이오주 랠리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외국인투자자가 코스닥에서 7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점도 수급 기반을 확대하는 플러스 요인이다. 이날 890선 돌파는 개인과 기관의 순매도에도 외국인이 코스닥을 끌어올린 덕분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1732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1월 들어서만 7090억원가량 매수우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