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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 자체 브랜드 사업 확장...유일한 '성장 비책'

Atomseoki 2017. 2. 1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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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ㆍ주문자위탁생산(OEM)을 영위하는 한세실업(105630)이 자체 브랜드 사업 강화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주요 거래처가 위치한 미국 시장의 소비심리 악화로 의류 수주경쟁이 심화한데다, 원자재 가격마저 상승하는 가운데 나온 ‘승부수’다. 내수 의류 업체가 연평균 25%대의 영업이익 성장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자체 브랜드 사업 확장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성장 비책’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세실업은 2015년 캐주얼 브랜드 FRJ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TBJㆍ앤듀ㆍ버커루ㆍNBAㆍLPGA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회사 ‘엠케이트렌드’를 인수했다. 역시 캐주얼ㆍ스포츠ㆍ아웃도어를 아우르는 전방위 브랜드 라인업 확대다. 한세실업은 특히 2011년 인수한 유아동복 계열사 한세드림(2015년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로 편입)을 통해 자체 브랜드 소비 연령대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한세드림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1200억원, 중국 200억원 등 총 14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며 “올해는 모이몰른, 컬리수, 플레이키즈 프로 3개 브랜드 합산 총 15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한세드림의 매출이 466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3년 만에 덩치를 두 배 이상 키운 것이다. 한세실업은 2015년 기준 총 22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순항 중인 FRJ를 성인복 시장 진입의 ‘교두보’로 육성하는 한편, 한세드림을 통해 안정적 수익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그동안 자체 브랜드 사업에 다소 소극적이던 한세실업의 ‘변신’ 이유를 ODMㆍOEM 시장의 침체에서 찾았다. 실제 한세실업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4176억원으로, 전년동기(5265억원) 대비 20.68% 줄었다. 영업이익은 2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61% 급감했다. 미국 의류시장의 소비심리 악화로 ‘갭(GAP)’ 등 대형 고객사가 속속 발주량을 줄이고 있어서다.

의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ODMㆍOEM 업체는 자체 브랜드 사업을 확장하다 보면 발주사로부터 ‘미운털’이 박힐 수 있어 관련 움직임을 자제해왔을 것”이라며 “그러나 다른 성장 해법을 찾을 수 없는 이상 자체 브랜드 사업 강화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