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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사상 첫 마이너스로 추락...코로나發 유가쇼크 지속

Atomseoki 2020. 4. 2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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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대폭락하며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위축된 탓이다. 원유 생산업체가 돈을 얹어줘야 겨우 원유를 팔 수 있다는 의미다.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20일 마이너스 37.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무려 55.90달러(305%)가 폭락한 것이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1983년 뉴욕상업거래소가 원유를 거래한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돈을 얹어줘야만 원유 판매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 비회원 산유국 연합체인 OPEC+의 감산 합의에도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OPEC+는 지난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통해 5월부터 6월말까지 두달간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수요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4월 하루 원유 수요가 2천900만 배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가 겹쳤다. 5월물 WTI 만기일(21일)을 앞두고 선물 투자자들은 5월물 원유를 실제 인수하기보다는 대부분 6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를 택했다. 5월 물량을 팔고 6월 물량을 사들이면서 가격이 왜곡됐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재고가 넘치면서 저장시설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원유 인수시점을 늦추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만기일 롤오버라는 5월물 WTI의 일시적인 변수를 제거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20달러 선에 형성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브렌트유는 25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다만 유가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 만기일 롤오버를 비롯해 지정학적 리스크 등 돌발 변수가 발생할 경우 언제든지 마이너스 유가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