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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주 MSCI 편입...한국 증시 영향은?

Atomseoki 2017. 6. 2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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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본토에 상장된 A주(중국A주)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에 성공한 가운데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초 목표한 편입 종목이 축소된 데다 실제 편입은 내년 6월부터이기 때문이다. 또 100% 편입까지 한국과 대만의 경우 각각 6년, 9년의 세월이 소요됐던 점을 고려하면 단기 충격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MSCI는 이날 연간 시장 재분류를 통해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을 결정했다. 대상 종목은 222개 대형주이며, 비중은 약 0.73%다. MSCI는 지난 2013년 6월 중국 A주를 신흥시장 편입 관찰 대상국 명단에 올렸고 2014년 3월부터 5%를 편입 후 단계적으로 비중을 확대한다는 로드맵을 밝혔지만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장 접근성과 자본이동 제한, 거래 중지 등의 사유로 편입을 유보해왔다. 올해는 MSCI가 A주의 편입 종목 수를 기존 448개 종목에서 169개로 축소하는 새 방안을 제시한 가운데 블랙록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도 편입을 지지한 바 있다.

MSCI EM지수 내 중국 A주가 시가총액의 5~100% 편입 시, EM지수 내에서 한국 비중은 각각 0.07~1.3%포인트 감소한다. 이 과정에서 11억 달러~198억 달러의 자금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 다만 과거 MSCI EM지수에 편입됐던 한국과 대만의 경우 100% 편입까지 각각 6년, 9년의 시간이 소요되었던 점과 중국 역시 점진적으로 편입 비중을 늘릴 것이므로 한국 증시의 단기 자금 유출 우려는 제한적이란 얘기다.

지난 3월 기준으로 MSCI가 제시한 로드맵에 따라 중국 A주를 MSCI EM에 편입할 경우 중국 A주의 비중은 기존 1.0% 대비 절반인 0.5% 가량으로 감소하게 된다. 즉 중국 A주 편입 종목 수 감소로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기존 제안보다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중요한 점은 기존 MSCI의 제안 대비 편입 종목 수의 감소로 유출 가능 금액도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며 최근 신흥국 증시 중에서도 우리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고려하면 중국 A주의 MSCI EM 편입이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한편 중국 증시로는 점진적인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예컨대 MSCI EM지수에 중국 A주가 시가총액의 5% 편입 시 지수 내 중국 비중은 0.5%포인트 증가하며 75억 달러의 자금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편입 비중이 100%까지 확대되는 과정에서 EM지수 내 중국 A주 비중은 8.5%포인트까지 증가하며 총 1275억 달러의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홍콩 H증시 역시 MSCI 지수에 이미 편입된 만큼 영향이 불가피하다.

홍콩 H 증시는 MSCI 차이나 시가총액의 38.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A주 지수 편입 시 비중 축소가 예상된다. A주의 5~100% 편입 단계에 따라 홍콩 H주 비중은 각각 0.05~0.92%포인트로 감소하며 8억~138억 달러의 자금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