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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상통화 계좌 조사 권한 승인...비트코인 900만원 붕괴

Atomseoki 2018. 3. 2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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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당국이 전 세계의 가상통화와 계좌를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의회로부터 승인 받았다. 더 이상 가상통화가 '음지'에 머무를 수 없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금 800만원대로 떨어졌다. 반짝 호재에 1000만원대를 돌파한지 일주일 만이다.

27일 오전 6시께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8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주 G20(주요 20개국) 회의에서 별다른 글로벌 규제안이 등장하지 않자 반등하며 1000만원을 돌파했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오전 8시 현재는 소폭 상승한 91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클라우드법'을 통과시킨 것이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해 발효된 2018회계연도 정부 예산안에 클라우드 법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미국 당국은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미국 기업이 해외 서버에 저장한 데이터를 조사할 수 있게 됐다.

오린 해치 미국 상원의장 권한대행은 클라우드법으로 감독 당국은 전 세계에 저장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이를 통해 각종 법률 분쟁을 해결하고 국제협력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통화와 가상통화 계좌 역시 법 적용 대상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의 '완전한 통제' 가능성이 대두된다. 현 상황으로선 가상통화 규제법을 별도로 만들지 않아도 가상통화를 이용한 자금세탁, 탈세, 불법 거래 등을 관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G20회의에서 별다른 글로벌 규제안이 등장하지 않자 안도의 한 숨을 돌렸던 가상통화 시장에게 다시 한 번 큰 불안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페이스북, 구글에 이어 트위터의 가상통화 광고 금지 소식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이날 공식적으로 가상통화 관련 광고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가상통화 공개(ICO)와 토큰 판매 등 가상통화 업체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의 광고가 모두 금지됐다.

그 밖에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의 최고경영자(CEO) 에릭 징의 '버블' 발언도 시장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에릭 징 CEO는 지난 24일 중국최고기술개발포럼에 참여해 블록체인은 미래 디지털 사회에 대한 신뢰의 초석이라고 평하면서도 현재 블록체인 열풍은 상당부분 투기 움직임에서 비롯된 현상이며 ICO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다수가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ICO 열풍을 1990년대 말 '닷컴 버블'과 유사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