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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 금호타이어 매각 '급브레이크'

Atomseoki 2017. 3. 1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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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073240) 매각이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 1위 후보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공장 및 고용유지’를 매각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해 호남에 지역기반을 둔 국민의당은 사실상 중국업체로의 매각 반대 입장을 표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 호남지역 민심 잡기가 필수적인 탓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전 대표는 19일 “(금호타이어 매각은) 국내 공장의 고용유지가 매각의 조건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 상황을 바라보는 호남인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금호타이어는 광주, 곡성, 평택에 공장이 있고 3800명 직원이 근무하는 일터”라며 이같이 밝혔다. 일자리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문 전 대표는 “공장이 떠나거나 규모를 줄이면 안 된다. 어떤 특혜 논란도, 먹튀 논란도 있어서는 안 된다. 금호타이어 매각은 단순히 금액만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다”며 고용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희정과 이재명 후보는 한 발 더 나아갔다. 안희정 캠프의 박수현 대변인은 “방산업체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평가기준과 절차상 하자를 고려할 때 재입찰을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입찰시 적정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광주시 차원의 반관반민펀드를 설립·인수해 적정 매수자가 나타날 때까지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금호타이어의 제2의 쌍용차 사태를 막아야 한다”며 “정부는 금호타이어 협력업체와 노조가 참여하는 민관합작펀드를 구성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더블스타의 기업규모나 기술수준을 볼 때 단기간에 기술을 확보한 후 철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 인수전에서 일본 정부도 민관 합작펀드에 대한 우회적 자금지원을 통해 중국기업의 도시바 인수 저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는 “금호타이어에 대한 불공정 매각추진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며 “중국 더블스타에 허용한 컨소시엄 구성을 박삼구 회장에게도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중국의 경제 보복이 극심한 이때에 정작 인수를 강력히 희망하는 박삼구 개인에게 컨소시엄 구성을 허락치 않고, 중국 더블스타에게만 컨소시엄 구성 등 특혜를 주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국회 정무위 등 관련 상임위를 소집해 매각 추진과정의 불공정행위를 따지고 시정을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으로서는 현재 중국의 사드 보복이 한창인 만큼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데다 쌍용차(003620)의 매각 실패 전례도 부담이다. 쌍용차는 지난 2004년 중국 상하이차에 인수됐으나 상하이차는 2009년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한국에서 철수한 바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오는 20일 주주협의회를 통해 박삼구 회장 측의 컨소시엄 구성 여부에 대한 안건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