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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경제의 회복 기대감

Atomseoki 2016. 8. 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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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침체에 빠진 브라질 경제의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현지 금융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지수는 이날 전장대비 1.5% 오른 5만9145.98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이로써 지수는 올 들어 36%가량 올랐다. 글로벌 주요 증시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과다.

브라질 헤알화도 강세다. 이날 상파울루 외환시장에서 헤알/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0.2% 내린 3.1864헤알을 기록했다. 달러 대비 헤알화 값은 올 들어 20% 가까이 절상됐다.

브라질 금융시장이 랠리를 펼치는 건 침체에 빠진 이 나라 경제가 회복세를 띨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브라질 경제는 세계 9위 규모를 자랑하지만 5분기 연속 위축됐다. 지난해 GDP(국내총생산)는 2009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원자재 가격 반등세에 힘입어 브라질에선 수출을 비롯한 경제지표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친기업 성향인 그는 부정부패 스캔들에 따른 탄핵위기로 직무가 정지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을 대신하고 있다.

호세프가 탄핵되면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를 테메르가 메우게 된다. 이달 말에 예정된 호세프에 대한 상원의 탄핵안 최종 표결은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경기여건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자 브라질 정부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을 태세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브라질 대통령 보좌관을 인용해 브라질 정부가 일부 경제지표의 호전을 근거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2%에서 1.5%로 높여 잡을지 모른다고 귀띔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날 브라질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5%에서 -3%로 높였고 내년 성장률 예상치는 0.5%에서 0.8%로 조정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향후 몇년간 브라질 경제 전망을 둘러싼 낙관적인 시나리오가 더 많아졌다고 진단했다.

카밀라 앱델말랙 CM캐피털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에 대한 전망이 개선돼 브라질 리스크(위험)가 계속 줄고 있다"며 "더 나아진 외부 환경도 헤알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울로 엔리케 아만테아 가이드인베스트멘토스 애널리스트는 "브라질 증시가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건 낙관론이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브라질 안팎의 투자자들이 브라질 증시 비중을 높이는 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정정불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워낙 커 경제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브라질 부패 스캔들에는 유력 정치인이 상당수 연루돼 있다.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은 물론 호세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다. 브라질 정치권에서 장기적인 지도자 공백사태가 닥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부패 스캔들의 몸통으로 브라질 경제의 5% 이상을 차지하는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는 천문학적인 부채와 미국 투자자들의 집단소송 위기에 몰렸다. 테메르의 친시장 개혁이 의회에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예상과 달리 호세프가 탄핵 위기를 면하면 정정불안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