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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장과 로봇 등 차세대 사업 시장 선점 위해 분주

Atomseoki 2023. 3. 2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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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 삼성전기(009150) 등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전장과 로봇 등 차세대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아 적층세라믹콘덴서(Multi-Layer Ceramic Capacitor, 이하 MLCC)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지난 16일에는 향후 10년간 비수도권에 위치한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총 60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차세대 MLCC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MLCC용 핵심 소재 내재화를 위한 연구에 집중 투자해 부산을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앞서 2020년과 2022년에도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전장용 MLCC 등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이처럼 삼성이 MLCC 사업에 공을 들이는 건 앞으로의 전장사업에서 전장용 MLCC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MLCC는 전자 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류 흐름을 일정하게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을 막아주는 핵심부품이다. 대부분 전자제품에 들어가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자동차 파워트레인 전동화의 영향으로 MLCC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품질 측면에서도 기존 전자제품 대비 자동차에 탑재되는 MLCC에는 상대적으로 고성능이 요구돼, 업계선 벌써부터 기술력 확보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기는 MLCC 시장서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이며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4%에서 올해 13%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MLCC 매출 내 전장용 제품의 비중 역시 2021년 8%에서 지난해 15% 수준까지 확대됐다.

삼성 측도 지난 16일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이 분야에서는 현재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투자가 급성장하는 MLCC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 사업에서 강력히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보통주 91만3936주를 주당 3만400원에 장외매수했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주식 매입 금액은 약 278억원이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은 10.22%(194만200주)에서 14.99%(285만4136주)로 늘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를 59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해 콜옵션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주주와 특수 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의 전량 또는 일부를 일정 기간 동안 삼성전자에 팔도록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콜옵션을 모두 행사하면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59.94%까지 늘어난다. 이에 업계선 삼성전자가 향후 레인보우로보틱스 경영권 확보와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출자한 삼성벤처투자는 자율주행로봇으로 로봇 배송 사업을 추진하는 뉴빌리티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앞서 2021년 이 회장은 인공지능(AI)ㆍ로봇 산업에 2024년까지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같은 해 로봇사업화 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한 뒤 사업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반도체와 더불어 로봇 분야를 성장시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5일에 열린 제54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로봇 시대에 대한 선제 대응을 강화해나가겠다"며 로봇사업을 공식화한 바 있다. 최근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는 "로봇 사업 확대에 총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첨단 기술산업인 만큼 앞으로의 관련 시장 전망도 밝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282억 달러(약 36조4400억원) 규모인 전 세계 로봇시장은 2030년 831억 달러(약 107조3900억원)로 연평균 성장률(CAGR)이 1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와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큰 메모리 반도체 중심 사업구조 재편 필요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며 "전장, 로봇 분야에서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만큼, 본격화하는 시점에서는 차세대 먹거리로 빠르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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