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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테슬라에 ESS용 배터리 공급

Atomseoki 2016. 6. 13.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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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006400)가 테슬라에 공급한 물량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가 아닌 에너지저장장치(ESS)용인 것으로 밝혀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은 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삼성SDI가 '테슬라에너지'에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머스크 회장이 직접 삼성SDI 관련 내용을 설명하면서 궁금증은 풀렸다. 그러나 삼성SDI 주가는 머스크 회장의 트위터 한 줄에 요동치는 등 한바탕 소동을 겪어야 했다.

외신들은 지난 5일 "삼성SDI에서 생산한 대량의 배터리가 테슬라에 배달됐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삼성SDI가 테슬라 차기작인 모델3에 공급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소문이 확산되자 머스크 회장이 직접 나서 "자동차용 배터리 공급은 파나소닉이 독점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삼성SDI가 테슬라에너지에 공급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면서 삼성SDI의 ESS용 배터리 공급 사실이 확인됐다.

테슬라의 사업은 크게 모델S 등 전기차 사업과 가정, 사무실 등에서 사용하는 대용량 전기 보존 장치인 ESS로 나뉜다. ESS는 필요한 시기에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전기를 저장하는 장치다.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함께 미국 네바다주에 '기가팩토리'를 건설 중이다. 기업설명회(IR)에서 머스크 회장은 기가팩토리의 생산 공정 중 전기차와 ESS의 사업 부문 매출이 절반씩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가팩토리는 50억달러(약 6조원)를 투자해 연산 35기가와트시(GWh) 배터리 생산 시설을 2020년까지 갖출 예정이다.

외신 등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삼성SDI가 이번에 테슬라에 배달한 배터리는 총 113t가량이다. 이를 셀로 환산하면 250만셀 수준이며 이는 20메가와트시(MWh)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업계에서는 "113t 정도는 시제품 생산 단계용으로 보기에는 많고 양산을 앞두고 타당성을 최종 점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전기차용 배터리가 부족할 수밖에 없어 추가적인 공급처 확보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