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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주택사업 비중 확대...재무상태 불안정

Atomseoki 2017. 1. 1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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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009410)이 공공사업 중심인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주택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실적이 상당히 개선됐지만 재무상태는 불안정해졌다.


태영건설은 작년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 6289억원, 누적 영업이익 20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5년 동기(6953억원, 39억원) 대비 매출액은 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23% 급증했다.


최근 확대하고 있는 민간 건축 사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면서 영업성과가 개선됐다.


태영건설은 금융위기 이후 공공부문 토건공사 중심의 사업구조를 견지해왔다. 최근 5년 매출의 70% 이상이 공공 발주 공사다. 이 비중은 한때 80%에 달했다.


태영건설이 민간 건축 수주를 확대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15년 무렵이다. 공공부문 발주가 감소하면서 수주경쟁이 심화하는 등 공공사업 환경이 악화된 데 따른 대응이다. 수주잔액은 2015년 말 2조1507억원에서 작년 3분기 3조3679억원으로 늘었다. 신규 수주액 대부분이 민간 개발 사업으로 파악된다.


현재 광명역세권복합단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3651억원)과 창원 유니시티 1∙2블록(4785억원), 전주 에코시티 4∙5∙7∙12블록(3949억원) 등 대규모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모든 사업장의 분양률이 97%에 달한다. 작년부터 민간 건축 매출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건축 49.6%, 토목환경 47.7%, 자체분양 2.7% 등이다. 건축부문 수주 잔액 비중은 2015년 말 36.5%에서 작년 3분기 53.7%로 커졌다.


민간 건축 확대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공공 공사 대비 원가율이 낮고 채산성이 좋은 민간사업에 힘입어 회사 수익성도 지속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재무구조 측면에선 부정적인 변화가 관측된다. 대규모 주택 사업 운영 자금과 단기차입금 증가에 따른 부담이 재무제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순차입금은 2014년 2420억원에서 작년 3분기 3236억원으로 3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PF우발채무는 4805억원에서 7416억원으로 54.3% 급증했다. 이 기간 총차입금은 3643억원에서 3711억원으로 크게 늘지 않았지만 총차입금 대비 단기성차입금 비율은 23.2%에서 83.9%로 커졌다.


공공공사 위주로 사업을 꾸렸을 때보다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작된 가운데 국내에선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도를 더해가고 있어 민간 건축사업 분양 성과를 낙관하기 어렵다.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시장 침체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일부 미분양 물량 해소가 지연되고 있다. 향후 진행할 사업의 분양과 입주 성과, 선투입자금의 원활한 회수 여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