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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증설 바람에 소재업계 기대감 높아

Atomseoki 2017. 9. 1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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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대기업 3사가 2조원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2차전지 소재기업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규모 투자로 이들 3사의 2차전지 생산능력이 향상되면 핵심소재 수요가 함께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대기업 3사는 최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2차전지업계 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창(LG화학) 울산(삼성SDI) 서산(SK이노베이션) 지역 생산설비 증설 및 신규 구축에만 2조원이 투입되며 R&D(연구·개발)에도 약 6100억원이 쓰일 예정이다.

이에 이들 3사에 2차전지 핵심소재를 납품하는 국내 기업들의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2차전지 소재업계는 환경오염 및 전기차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물량 증가에 대비해 생산시설을 늘리는 등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삼성SDI를 주요 고객사로 둔 에코프로비엠은 이달부터 충북 오창지역에서 신규 공장인 제4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이로써 주력제품인 ‘NCA’ 계열 양극소재 생산능력이 매월 470톤에서 2배 넘는 수준인 970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NCA 양극소재는 2차전지 핵심소재로 현재 상용화한 양극소재 중 가장 높은 에너지밀도를 보이며 1차례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2차전지에 주로 쓰인다.

에코프로비엠은 신규 공장 가동이 회사의 지속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5월 에코프로에서 물적분할한 에코프로비엠은 올 상반기에만 매출액 1236억원과 반기순이익 124억원을 기록했다. 또 내년 하반기부터는 니켈 함량 80% 이상 ‘NCM’ 계열 양극소재를 배터리 대기업 3사 중 1곳에 전기차용으로 대량공급하며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일진머티리얼즈도 이번 대규모 투자계획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에 일렉포일을 납품하며 올 상반기 국내에서 매출액 1453억원의 절반 수준인 726억원을 기록했다. 일렉포일은 대형 2차전지의 음극집전체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일진머티리얼즈는 글로벌 일렉포일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며 이 부문 1위를 기록 중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일렉포일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설비 확충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일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 유상증자 납입절차를 마무리하고 2009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마련했다.

일진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일렉포일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전기 및 용수 수급, 오폐수 처리에 적합한 최적의 입지를 고려 중”이라며 “신규 생산설비가 구축되면 일렉포일 생산능력은 연간 1만4000톤에서 2만4000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전기차시장의 성장 전망과 국내 대기업의 투자계획 등을 고려하면 향상된 생산능력을 십분 활용해 큰 폭의 매출증대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