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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위협, 더 이상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아니다

Atomseoki 2018. 3. 1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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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 위협이 더 이상 국내 증시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대화까지 성사됐음에도 불구, 과거처럼 증시가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 핵 위협이 수치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시장이 이에 대한 학습을 토대로 이전보다 둔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6일 대북특사단의 방북 결과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개최 합의와 북미 대화 의사 등을 발표한 다음날 코스피 수익률은 23개 선진국과 24개 신흥국의 주가지수를 반영하는 MSCI ACWI(All Country World Index) 지를 0.3%가량 밑돌았다. 


과거 두 차례의 정상회담 계획 발표 당시 코스피가 MSCI ACWI 지수를 4% 이상 웃돈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북핵 위협은 한국시장이 다른 시장과 비교해 저평가되는 일명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에 대한 우려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는 별다른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이에따라 북핵 위협이 더 이상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특정 키워드에 대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검색 빈도가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구글 트렌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집권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북한에 대한 관심도와 MSCI Korea의 신흥국 대비 할인율(연평균)은 매우 유사한 추이를 보인다.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이 전 세계 이슈가 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함께 움직인 것주기를 주간 및 월간으로 관찰하면 연관성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북핵 위협은 장기적인 전망에서 참고가 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 이슈에 대해 시장이 점차 둔감해지고 있는 만큼, 남북 정상회담 자체보다는 북미 대화에서 도출될 결과에 보다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지난 2006년, 2009년 각각 발생한 1, 22차 핵실험 당시 코스피의 최대 낙폭은 2~3%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3차 핵실험에서는 코스피가 0.3% 하락한 뒤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증시가 북한의 핵실험 이벤트에 둔감해지듯 정상회담 이슈에 대한 반응도 약해지고 있다. 비핵화를 통한 밸류에이션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남북 정상회담 자체보다는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북미 간 대화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