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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금융청의 규제 압박으로 가상통화 2곳 철수...비트코인 700만원대 추락

Atomseoki 2018. 3. 3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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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700만원대까지 내려갔다. 지난 달 초 '검은 금요일' 사태로 폭락한 이후 처음이다. 가상통화 '천국'이라고 불리는 일본에서도 당국이 가상통화 거래소를 강하게 압박하며 거래소 2곳이 문을 닫은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오전 6시30분께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778만원까지 내려갔다. 지난 달 '검은 금요일'과 뉴욕 증시 폭락 사태로 연저점(66만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오전 8시 현재에는 소폭 오른 79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해외 가격도 7000달러 붕괴 직전까지 내려갔다. 전 세계 가상통화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7081달러까지 하락했었다.

잠시 1000만원까지 반등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금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사상 첫 글로벌 규제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돼 시장의 촉각이 곤두섰던 G20회의에서 별다른 결과물이 나오지 않자 시장은 한 숨 내돌렸다. 이날 G20회의에 참석한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글로벌 규제안 논의를 7월까지 미루기로 합의했다. 그러자 800만원대를 전전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까지 치솟을 정도였다.

안도의 시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내 비트코인 가격은 900만원대로 떨어졌으며 지난 27일에는 800만원대, 이날 오전 6시에는 700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약 열흘 만에 1000만원대에서 700만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29일 일본 금융청(FSA)의 규제 압박으로 일본 가상통화 거래소 2곳이 사업을 철수한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보고있다. 도쿄게이트웨이와 미스터익스체인지 등 가상통화 거래소 2곳은 일본 금융청(FSA)에 제출한 사업자 등록 신청을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고객들의 현금과 가상통화 자산을 모두 돌려준 뒤 가상통화 거래소 사업에서 철수할 전망이다.

이들은 FSA의 강도 높은 실태조사에 두 손을 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FSA는 지난 1월 코인체크에서 580억엔(약 5700억원) 규모 역대 최악의 해킹 사고가 일어나자 모든 가상통화 거래소에게 위험관리 시스템에 관한 보고서 제출을 요구하고 미등록 거래소(간주사업자) 16곳에 대해서는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기업 지배 구조와 내부 관리 실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거래소들은 FSA의 기준조차 맞추지 못해 등록을 통과할 가능성도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비트스테이션과 FSHO는 고객 자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이 밝혀져 1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일본 내부에서는 가상통화 거래소들의 등록 신청 철회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4월부터 세계 최초로 가상통화 거래소 등록제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등록을 완료한 업체는 16곳이다. 나머지 16곳은 등록 절차를 밟고 있는 간주사업자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