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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게임즈, 美 소셜카지노 기업 DDI 인수

Atomseoki 2017. 4. 1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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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체인 더블유게임즈(192080)가 세계적인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회사인 미국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를 9425억원에 인수한다. 국내 게임업계 인수합병(M&A)으로는 최대 규모다. ‘30대 창업자’ 김가람 대표의 해외시장 개척 의지가 결실을 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더블유게임즈는 미국 인터내셔널게임테크놀러지(IGT)로부터 DDI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18일 공시했다. DDI는 ‘더블다운 카지노’라는 게임으로 알려진 글로벌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사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게임을 서비스하며 애플 운영체제인 iOS 기준 소셜카지노 게임 부문 매출 세계 1위다. 지난해 매출은 2억7700만달러(약 3162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7860만달러(약 897억원) 수준이다.

더블유게임즈는 2012년 설립된 국내 소셜카지노 게임 회사로, ‘더블유카지노’가 대표작이다. 지난해 매출 1556억원에 영업이익 449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매출 기준으로 세계 소셜카지노 게임 업체 중 5위 정도였으나 이번 M&A로 단숨에 2위로 올라서게 됐다. 세계 1위인 이스라엘 플레이티카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날 증시에서 더블유게임즈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39·사진)는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다음 목표는 단기간에 5조원 규모의 글로벌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이라며 “더블유게임즈의 게임 운영과 마케팅 능력,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의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겠다”고 말했다.

더블유게임즈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세계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 점유율은 3.5%(8위)다. 이번에 미국 DDI(7.3%·업계 4위)를 인수하면서 시장점유율 합계 10.8%, 하루평균 이용자(DAU)는 260만명을 확보하게 됐다. 세계 1위 업체는 이스라엘 플레이티카로 시장점유율은 24.9%다. 세계 소셜카지노 게임시장은 2019년까지 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더블유게임즈는 이번 인수로 DDI가 보유한 ‘효자 게임’과 IP를 확보하면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DDI가 2010년 출시한 ‘더블다운 카지노’는 애플 앱스토어와 페이스북에서 소셜카지노 게임분야 매출 1~2위를 오르내리는 인기 게임이다. 지난 3년간 이들 앱(응용프로그램) 장터에서 매출순위 10위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다.

대규모 M&A의 배경에는 김 대표의 해외 개척에 대한 뚝심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0년 KAIST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2012년 회사 출범 당시부터 해외 시장에 주목했다. 코스닥에 상장한 2015년에는 “출혈 경쟁을 피하고 대규모 M&A를 통해 글로벌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는 회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는데도 올해 급여와 성과급을 한 푼도 받지 않기로 했다. M&A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임원들도 이에 동참해 기본급만 받기로 했다. 이렇게 아낀 100억원대 자금을 M&A 종잣돈으로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