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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부실 은행 2곳 지원하는 50억 유로 구제금융 고려

Atomseoki 2017. 2. 1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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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에서 경제규모 3위인 이탈리아가 부실 은행 2곳을 지원하기 위해 5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준비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즈가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탈리아 베네토 지역의 베네토 방카, 방카 포폴라레 디 비첸자는 유동성과 자본 문제에 시달리고 있으며, 예비적 조치로 증자에 나설 전망이다. 두 은행은 이미 민간의 자금을 끌어모아 조성한 배드뱅크 격인 '아틀란테' 펀드의 도움을 받은 바 있다.

부실은행 문제는 이탈리아의 경제 취약점이자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는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은행 구제 금융은 비용을 납세자가 아닌 투자자에게 부담시키는 이른바 '베일 인' 제도에 어긋나는 결정이라며 유럽 각국의 비판을 받고 있지만 이탈리아는 잇따라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MPS)를 구제하기 위해 88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의회의 승인을 거쳐 부실은행을 지원하기 위해 200억유로 규모의 기금을 마련했다. 이탈리아 의회는 MPS가 충분한 사적 자본을 유치하는 데 실패하자 기금을 서둘러 승인했다. 현재 정부는 구제금융안에 대한 유럽집행위원회(EC)의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EC 승인을 준비하는 관계자는 이번 두 은행에 대한 50억유로의 자금 공급은 1년 전보다 은행들의 자본 상태가 악화됐다는 징후라고 말했다. 집행위원회는 이탈리아의 유동성 지원 조치를 승인해오고 있다. 유동성 지원 시도 이후에도 은행들은 브루셀에 구조조정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한편 MPS의 자본 충 승인은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유럽 중앙은행은 아직 MPS의 구제금융의 일환인 자본 계획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