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티, 비메모리 시장 진출 본격화

제이티는 반도체 후(後)공정장비 제조업체다. 반도체 공정은 크게 Wafer 제조, Fabrication(제조), Assembly(조립)로 구분되는데, 제이티의 검사장비는 조립에 속하고 이 중에서도 후공정에 속하는 최종 검사 단계에 장비를 납품한다. 주요 거래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Micron 등이다. 2021년 상반기 기준 내수 매출 비중은 76%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19년부터 이어진 반도체 상승 사이클로 2020년부터 삼성전자로부터 반도체 후공정에 사용되는 Burn-In Sorter 수주가 설립 이래 최대로 발생하고 있다. 2021년 7월 기준 올해에만 이미 33대가 납품됐다. 또한 아직 12대가 제작 중에 있으며 모두 올해 고객사에 납품이 예정되어 있다. 제이티 관계자는 추가로 올해 하반기도 비메모리 제품 최종 검사하는 공정에 당사 양산설비가 두 자릿수 수량의 수주와 납품이 유력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메이저 업체의 투자 기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티는 과거 2015년 종속회사였던 씨엔지머트리얼즈를 흡수합병했다가 지난 2019년 산업용가스부문 전체를 매각했다. 또한 2019년 10월 싱가로프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2019년 4분기부터 연결 재무제표를 다시 작성했다. 개별 기준 장기 실적을 보면 지난 2018년 이후 반도체장비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됐고 10~15%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최근 수익성 고성장이 돋보인다. 2021년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105억원 대비 34% 증가한 141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억원에서 43억원으로 437% 늘었고, 순이익은 7억원에서 36억원으로 414% 증가했다. 게다가 영업이익률은 31%로 분기 최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증권업계는 제이티가 오랜기간 Burn-in Sorter 시장에서 확보한 높은 기술 경쟁력을 필두로 DDR5 전환투자 수혜를 오롯이 받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7일 제이티는 하나마이크론향 비메모리 Test Handler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장비 납품 규모는 167억원 규모로 작년 연매출 대비 37%다. 계약기간은 올해 말까지로 올해에 모두 매출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10월 하나마이크론이 제이티로부터 85억원 규모의 비메모리 Test Handler를 주문한 이후 규모를 2배 키워 신규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이며 향후 빠르게 성장할 국내 비메모리 후공정 산업에서 하나마이크론과 제이티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양사가 동시에 다진 것이다.

여기에 비메모리 반도체 Test Handler 납품이 향후 본격 성장 궤도에 돌입할 것으로 판단되고 UTG레이저 커팅 장비 사업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 올해 제이티 연간 추정 매출액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756억원, 영업이익은 176% 급증한 146억원이다. 게다가 2022년과 2023년 매출도 전년 대비 두 자릿 수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 2년간 주가 또한 크게 올랐다. 2019년 초 3000원 아래던 주가는 작년 말 1만3000원 선을 넘기며 2년 새 5배 가량 상승했었다. 이후 조정받아 8000원 아래로 내리기도 했지만 최근 강세를 보이며 다시 1만1000원 선으로 회복했다.

 

재무 안전성은 양호하다. 2021년 2분기 기준 부채비율 105%, 유동비율 166%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이하, 유동비율이 100%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차입금 비율은 23%로 낮진 않지만,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17.4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

제이티는 2015~2017년 동안 적자를 내 ROE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8년을 기점으로 ROE는 상승했고 지난 3년간 10~20% 수준을 유지했다. 이 기간 동안 1배 내외였던 PBR은 4배를 웃돌기도 했다. 주당순자산(BPS)이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다. 현재 PBR은 최고점보단 28% 낮은 3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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