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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FRB 이사, 장기적 저성장 우려

Atomseoki 2016. 8. 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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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가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한 목소리를 내놨다. 미국 경제가 저성장의 덫에 걸릴 위험에 처했다는 우려에서다. 이 때문에 그는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말고 매우 점진적인 속도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일(현지시간)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월 이사는 지난 4일 가진 인터뷰에서 성장세가 장기적으로 더 낮은 시대가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경제가) 과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물가상승률이 안정 목표치(2%)를 하회하는 상황에서는 더 참을 수 있다고(금리 인상을 미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을 비롯한 경제학자들은 미국이 소위 말하는 '구조적 장기침체'(Secular Stagnation)에 빠졌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그간 FRB는 이 같은 진단을 대체로 부정했지만 파월 이사는 오히려 그 가능성이 높다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FT는 그간 자신의 입장이 시장에 반영되는 것을 경계해왔던 파월 이사로는 이례적인 발언이라고 전했다.

파월 이사는 경제 성장률 전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FRB가 과거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목표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장기 연방기금금리 전망 중간값은 '3%'"라며 "내 관점에서는 이보다 더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이사는 미국 경제가 "바로 지금 위험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미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들이 산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수요가 약해지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에 나서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더해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2014년부터 크게 오른 달러화 가치도 성장세를 억누르는데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의 전제로 파월 이사는 강한 고용 성장세와 수요를 꼽았다. 또 물가상승률의 2% 회복과 명백한 글로벌 리스크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초부터 이어졌던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파 등을 지적한 것이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선 (7월과 8월의) 고용지표가 매우 좋아야 한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후 논의가 있겠지만 나 스스로가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발표된 7월 비농업부문일자리수는 전월대비 25만5000개 증가했다. 시장이 전망했던 18만개를 크게 상회한 결과다. 7월 실업률은 4.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높아졌지만 3개월째 5%를 밑돌면서 미국 고용경기가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