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이 한국 주식 '팔자' 행진을 지속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강타했던 작년의 순매도 규모를 뛰어넘었다. 그 결과 이달 들어 코스피 수익률이 주요 20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연초부터 지난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서 총 30조7,260억원 어치를 순매도해 작년 순매도(24조7,128억원) 금액을 넘어섰다.
이로써 외국인은 올해 들어 4월(829억원 순매수)만 제외하고 나머지 7개월 내내 순매도 행렬을 이어갔다. 특히 이달 들어 지금까지 6조4,90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지난 5월(9조216억원)에 이어 규모가 두 번째로 컸다.
이달 코스피 수익률은 -4.43%로 G20 각국 대표 주가지수 중 중국(-0.87%·17위), 일본(-0.99%·18위), 브라질(-3.08%·19위)보다 낮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것은 코로나19 4차 유행 등에 따른 원화 약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개시 우려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은 작년 상반기 6개월간 순매도 행진을 이어간 데 이어 증시가 급속히 반등한 하반기에도 7월(9,085억원 순매수)과 11월(5조8,409억원 순매수) 두 달만 제외하고 나머지 4개월에는 '팔자'에 나섰다. 국내 증시가 연일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는 시기에도 외국인은 대부분 기간 계속 순매도한 것이다. 이에 따라 테이퍼링 우려 등도 한국만이 아닌 신흥국 전반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변수인데도 유독 한국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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