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황

2020년 3월 13일 (금) 주식시황

Atomseoki 2020. 3. 1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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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 공포 속 미국의 유럽발 입국국지 조치 여파 등에 폭락했으며, 주요 유럽 증시도 폭락 마감했습니다. 중국 증시와 일본 증시도 글로벌 증시에 동조하며 폭락 마감했습니다. 국내 증시는 역사상 처음으로 하루 동안 코스피, 코스닥에서 각각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모두 발동되는 패닉 장세를 보였습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유럽發 입국을 금지하는 강경 조치를 도입한 데 따른 충격이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이날 개장과 동시에 S&P500 지수가 7%대로 낙폭을 키우면서 주식 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 브레이커’가 지난 9일에 이어 사흘 만에 재차 발동됐으며, 거래가 재개된 후 꾸준히 낙폭을 키워 결국 3대 지수 모두 9% 넘는 폭락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다우지수는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S&P500지수도 전일 다우지수에 이어 약세장에 진입했습니다. 이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성명에서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한 유럽 국가에서의 미국 입국을 30일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은 강한 불만을 나타냈으며,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미국과 유럽 지역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가 막대할 것이란 공포가 급부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인 지원책도 일부 내놨지만, 구체적 방안이 없는 등 실망감은 더욱 커지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소기업청에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기업에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도록 지시했으며, 이를 위한 기금을 추가로 500억달러 증액하는 안도 의회에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부양책의 핵심으로 관심이 집중된 급여세 감면에 대해서는 의회가 이를 매우 강력하게 고려하기를 기대한다고만 언급했으며, 급여세 감면에 대한 정치권의 이견이 여전한 만큼 방안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만 키웠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 조치가 기대에 못 미쳤던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ECB는 새로운 장기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양적완화(QE)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1,200억 달러 추가 확대하기로 했지만, 기준 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0.0%, 예금 금리를 마이너스(-) 0.5%로 동결하면서 예금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시장 기대와 어긋났습니다.

이날 국제유가가 美 유럽 입국 제한 조치 등에 급락세를 이어간 점도 부담으로 작용.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48달러(-4.49%) 급락한 31.50달러에 거래 마감했습니다.

美 국채 가격은 주가 폭락에도 현금 확보 움직임이 짙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4%대로 회복했습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코로나19 우려에도 유럽발 美입국 금지 조치 충격 등에 하락했습니다. 달러화는 코로나19 팬데믹 공포 속 위험자산 회피 심리와 정책 실망감 등에 큰 폭 상승했습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가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혼란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고, 매입 대상 채권 범위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입니다.

이날 발표된 美 경제지표는 엇갈린 모습. 美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4,000건 줄어든 21만1,000건(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보다도 양호한 수치입니다. 반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6% 하락하면서 시장 예상을 밑돌았습니다.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 공포 지속 속에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1조2,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지수 급락을 이끌었습니다. 다만, 일본 다나베미쯔비시 제약의 캐나다 자회사 메디카고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다 연기금등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순매수하며 낙폭은 다소 제한됬습니다. 아울러 일본과 호주의 유동성 공급, 중국 종합 소비 진작대책 발표 등도 낙폭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한편, 개장 직후 코스피시장에서 이틀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오전 장중 2001년 9•11 테러 이후 19년 만에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습니다. 아울러 코스닥시장에서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역사상 처음으로 하루 동안 코스피, 코스닥에서 각각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모두 발동되는 패닉 장세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