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황

2020년 3월 26일 (목) 주식시황

Atomseoki 2020. 3. 2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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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는 2조 달러 부양책 합의 소식에도 혼조세를 보였고, 주요 유럽 증시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으며, 일본 증시는 코로나19 확산 속 도쿄 봉쇄 우려 등에 급락 마감했습니다. 국내 증시는 최근 폭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미국의 2조 달러 부양책 합의 소식에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당초 거론되던 1조 달러보다 훨씬 큰 규모인 2조 달러 규모의 대규모 부양책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이번 대규모 부양책에는 대기업에 대한 구제 금융과 중소 기업 지원, 개인에 대한 현금 지급, 의료 지원 등의 내용이 광범위하게 포함됐으며, 항공 등 위기가 특히 심한 산업에는 현금을 보조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재정 부양책의 의회 표결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며, 여전히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실업 보험강화에 대한 반대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부양책을 보류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글로벌 각국의 경기 부양책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Fed는 최근 임시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국채 및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규모를 무한대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으며, 캐나다가 재정 부양책 규모를 기존 안보다 큰 폭으로 확대했습니다. 유로존에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공동 채권인 이른바 '코로나 채권' 발행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벤 버냉키 전 Fed 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시장을 안정시키는 발언을 내놓은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버냉키 전 의장은 CNBC 인터뷰에서 이번 위기는 대공황이라기보다는 자연 재난에 가깝다고 언급하면서 코로나19로 가파른 경기 침체가 발생하겠지만, 빠른 반등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美 경제가 전에 없는 단기 충격에 직면하겠지만, 이후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국제유가는 美 재정부양책 합의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완화 등에 상승했습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48달러(+2.00%) 상승한 24.49달러에 거래 마감했습니다.

국채 가격은 대규모 경기 부양책 기대감 속 코로나19 우려가 지속되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단기물 강세 속에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하락한 반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과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상승했습니다. 달러화는 위험자산 심리 선호 속에 하락했으며,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하락했습니다.

 

국내 증시는 한국은행의 사상 첫 '양적완화' 선언과 美 상원의 2조 달러 규모 경기부양안 통과 등의 호재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밤 발표되는 美 실업수당 청구건수 경계감 등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폭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외국인은 1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였습니다. 

 

코스닥지수는 개인은 1,6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을 위한 민관 연구 추진 소식 등에 코로나19/백신/진단시약/방역 테마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하며 지수 상승폭은 다소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편, 한국은행은 4월부터 3개월간 일정 금리수준에서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없이 공급하는 주단위 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매입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전액 공급 방식의 유동성 지원에 나선 것은 사상 처음으로, 사실상 양적완화 조치에 나선 것으로 평가됩니다.